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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매일을 은혜의 바다로(조은수) 운영자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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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은혜의 바다로(190529)

조은수

 

요즘들어 나와 같이 본의 아니게 쫒겨 나가는 임차인들이 찾아오곤 한다.

내 임대 면적이 넓고 나름 인지도가 있다보니 혹여나 본인들이 모르는 정보를 알지는 않는지 난 어떻게 할건지 아이디어도 얻을겸인 것 같다.

 

어제도 같은 층 여행사 사장님이 오셔서 신세한탄과 함께 분노를 쏟아내셨다.

요즘 회원들 환불과 공지로 몸이 너무 지치고 버거웠지만 그분들 처지를 알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성심껏 대답해드렸다.

ㅇㅇ마트가 차일피일 자리배정을 미루다 며칠 전 자리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처음부터 나가라고 했으면 진즉 다른 장소를 물색했을텐데 자기들 잇속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한달 남짓 남기고 최종 퇴출 통지를 했다고 갑질중의 갑질이라고 분노하시며 한 달 전에 간암수술까지 했는데 생계가 막막하다고 고백하셨다.

 

이 곳에 들어와 얼마나 속을 썩었는지 병까지 들었는데 자존심이 강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노라 말씀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라고 여쭈니 자긴 종교가 없다고 하셨다.

''예수님 믿고 평안을 가지시길 바래요.'' 하니 남동생이 믿긴 하지만 자긴 관심 없다며 화제를 돌리셨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내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물어보시는데 주님께서 순간 지혜를 주셔서 나도 모르게 몇 가지 대안책들을 줄줄이 읊어드렸다.

나 역시도 내 입을 통해 나온 대안들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 사장님도 내 아이디어를 들으시곤 암투병으로 검고 어둡던 안색에 화색이 돌며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하시며 가셨다.

배웅을 해드리며 ''사장님위해 기도할께요.''라고 말씀드리니 무안해 하시며 좋아하셨다.

 

그 분은 내가 드린 아이디어가 내가 똑똑하거나 지혜로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임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더 안쓰러웠다.

여행사 사장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병도 완치되시고 임대문제도 잘 해결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점장님이 인사차 찾아 오셨길래 기회구나 싶어 여행사 사장님의 처한 상황을 말씀드리고 선처를 부탁드렸더니 임대평수가 작아 잘 해결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제 내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평상시엔 얼굴을 볼 수도 없던 점장님을 보내주신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할렐루야!

 

매일 매일 많은 금액의 환불이 일어나고 있지만 폐점까지 남은 시간 내 온 열정과 진심을 담아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섬기고 사랑하리라 다짐했고 교사들에게도 우리 진심다해 멋지게 마무리하자고 독려했기에 교사들과 나는 요즘 늘 화기애애하며 활기차게 똘똘 뭉쳐 일하고 있다.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새로 오픈하는 곳 같은 느낌일 것이라 생각된다.

심약한 동생은 요즘 나를 보고 언니는 정말 대단하다고 하길래 원래의 나라면 절대 못했을테지만 주님때문에 이렇게 매일 밝게 웃으며 환불도 하고 정리도 할 수 있는거라고 고백했다.

주님,

진짜 주님이 아니라면 요즘 제 언행과 심령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넉넉히 감당하고 있는 제 자신이 놀랍기만 합니다.

끝까지 제 마음을 평안으로 지켜 주시고 은혜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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